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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귀촉도(歸蜀道) / 서정주(徐廷柱)

운산 최의상 2018. 2. 9. 12:00










귀촉도(歸蜀道) / 서정주(徐廷柱)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횐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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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란(蘭).꽃의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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