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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물]시인 서정주,박목월에게 배운 시인 최의상

운산 최의상 2015. 10.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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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물] (123) 시인 서정주,박목월에게 배운 최의상
- 교직기간 써온 시 400 편을 으로 시집을 낸 최의상 시인
 
조영관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22:00]
▲  서라벌문예원에서 등단한 최의상 시인(오른쪽)   © 조영관 기자
최의상 시인은 해방 전에 초등학교를 입학하여 해방의 과도기와 6.25전쟁으로 안성에서 밀양까지 눈보라 속을 걸어서 피난생활을 하다 보니 5~6학년 공부를 제대로 못하였다.

가난으로 중학교를 진학 못한 그는 아침이면 숨어서 등교하는 중학생의 흰 줄 있는 모자와 교복 입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였다. 어느 날 그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들고 초등학교 교장 아들이 모 중학교 교사라는 말만 듣고 그 학교를 찾아가 입학시켜 달라고 때를 부렸다. 그 선생은 “배우고자 하는 너의 신념이 가상하다”며 입학을 허락하였다.
결국 최 시인의 아버지는 빚을 내서 학교를 등록시켜 주었다.

최 시인의 아버지는 강직한 민선 면장이었으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는 고등학교도 정상으로 진학하지 못하였다. 자포자기하고 방황한지 약 2개월 후
보기가 딱한지 농고에 추가신입생 선발 시험에 합격하였고 어렵게 졸업하였다.

대학은 꿈도 못 꾸었다. 우연한 기회에 초등학교 임시교사로 1년을 하였다.
그러던 중 서라벌예대 을류장학생 시험에 합격하였다.
학교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문인을 대표하는 시인 서정주, 박목월, 김구룡,
소설 김동리, 평론 조연현, 철학 신일철 무용 파조 등 쟁쟁한 교수에게 배웠다.

그는 문학과 예술에 재능이 있어 서라벌예대에 온 것은 아니고 학비가 적게 든 이유로
학교를 선택하였기 때문에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접어 두었다.

대문짝만큼 큰 졸업장을 받고 중학교 국어교사 자격증을 받았으나
군대 가야 할 나이가 지나서 걱정하던 중 5.16혁명 후 군에 입대를 하였다.
그는 마산군의학교에 입대하였고 그때 총 반장을 할 정도로 리더십이 있었다.

1960년대 군 생활 속에서 쓴 시 [다리에서] [문암사에서] [25시] 3편이 서라벌학보에 실리기도 하였다. 교직생활 36년간 그가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 없이, 쓰고 싶다 할 때 써 둔 것이 400여 편이 되었다. 하지만 신춘문예 등에 투고하지 않았다.
▲ 40년 이상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한 최의상 시인    © 조영관 기자
1973년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을 청소년운동인 보이스카우트(현 스카우트)지도자로 활동하였고 스카우트 지도자 훈련교수와 코스대장으로 경기도내 초.중.고. 일반인까지
훈련과 연수를 통하여 500여명 이상의 지도자를 양성해 왔다.

그는 교사로 근무시에 누구에게도 승진을 위하여 청탁한 적이 없다.
그래서 교장 승진도 다소 늦었다. 2000년에 교장으로 퇴직하고 횡성청소년수련원원장으로 3년간 근무한 후 주차실 근무를 하며 10여 년간을 이곳에서 시를 쓰고 생활하였다.

그는 죽기 전에 시인이 되어 보자는 생각이 들어 2013년 서라벌문예를 통하여 등단을 하였다. 시를 쓰면서 시집 한 권 출판하기를 소원하던 중 아내가 100만 원짜리 수표 5장을 내 놓으면서 시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그의 아내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 직전의 환자이며 최 시인도 위암수술로 위를 삼분의 이를 절제한 상태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시집 [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곳을 향하여]는 60년대부터 써 온 400여 편 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분하여 그동안 각 계절마다 연대순으로 선택하여 109편을 실었다. “인생 사계절을 살아오며 희로애락 속에서 새롭게 성숙되어 가고 영혼이 맑아지고 있다. 결국은 금강석같이 단단하고 영롱하고 맑게 정금화 하는 것은 영원한 생명이 있는 구원의 길로 향할 때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 고 말했다. 또한
“ 시집을 내겠다는 소망을 이루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빚을 갚은 것 같다.

어디 가서 떳떳하게 서정주, 박목월. 김구룡 선생이 스승이었다고 말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에 스승인 서정주선생의 추천을 받은 동기동창 엄한정 시인과 통화를 하고 시집을 서로 교환하였다. ”늙은 내가 죽을 때까지 시를 쓰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나에게 준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시인은 서라벌문예원에서도 봉사를 하고 있다. 회원들을 위해서 사진을 찍어주고 블로그와 카페를

관리해주는 식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도전은 아름답다.

[최의상 2012년 서라벌문예 신인작품상 수상 시부문]

 아름다운 사람아
    - 운산/최의상

 
아름다움아
너는 어디에 있는가.

수억 년이 지나간 흔적에
그림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노래가 있고
시가 있다.

모두 화석이 되어 있는데
너는 어디서 숨바꼭질 하는가

 
아름다움은 오로라처럼 신비롭다
하늘에는 비구상의 구름이 흐르고
땅에는 어디선가 바람이 운행하는
그 공간에 존재한 영원히 다다르지 못할
아름다움을 가슴으로 애원하고 있다.

선의 율동에 따라 화폭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선의 끝은 한 없이 어디론가 이동한다.

모든 시인들이 아름다움을 구가하다가
신기루에 홀려 못내 죽었다.


꽃, 새, 동물과 인간 그리고 자연을 영탄하면서도
아름다움의 영원성은 만나지 못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아름다운 겉모습에 취하여
생명을 다 바쳤을 뿐
아름다움의 본성의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미완성의 시를 남기고 갔다.

아름다움아
너를 찾아 헤매다 죽어간
저 화석의 잔해들에게
남길 언어는 무엇인가.

슬픈 사람은
슬픈 마음이 있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기원하는 사람은
기원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사람을 찾아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 사람을 만나려고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살아야 한다.

 
* 최의상 시인 수상경력/소게

녹조 근조훈장
국무총리 표창
스카우트 무궁화 금장
스카우트봉사대장
서라벌문예원표창장
서라벌예술대학
한국방송통신대학
스카우트훈련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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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2일 22시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