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내 영혼아,

운산 최의상 2015. 10. 19. 09:52

 

 

 

 

        내 영혼아,

                                     최의상

 

 

 

바람에게도 원망하지 말라.

원망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것은

내가 불러들인 바람이다.

 

고기를 먹고 싶다는 탐욕이 질주하면

이미 멎을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내 절제의 기능을 무덤에 두었구나.

 

유행 따라 옷을 입는 광장의 모델들

벗은 몸 아릿다운 에덴동산의 모델을 그리며

자족의 기쁨을 잃어가고 있다.

 

탄식은 네 영혼이 무너지는 소리

네 스스로 주저앉지 말아 다오.

내 영혼아, 그 빛을 기억하라.

 

 

                         2015.10.19

                              민수기 11:1~11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