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추억의 사진

토요일의 출사(出寫)

운산 최의상 2015. 4. 20. 12:16

 

토요일의 출사(出寫)

                                                           최의상

 

 사촌 족하의 아들 즉 손자의 아들이 안성 대림동산에서 결혼식이 있다.  가는 길에 경치 좋다고 생각하면 차에서 유리창을 내리고 신호대기중 에 촬영하였다.

 

 

백밀러에 보이는 그림이 보기 좋아 촬영하는 모습이 거울에 나타나 다시 사진기에 기록된 모습이다.

 

 

평택에서 안성 가는 길  언덕에 한 그루의 목련꽃의 흰빛이 웨딩드레스 같다는 느낌이다.

 

 

안성시 진입가기 전 이정표

 

 

도로변 옆 하늘로 솟은 교회 종탑이 유난히 뾰족하고 아담한교회가 인상적이면서도 눈이 가는 곳은 옆 배꽃나무의 흰빛깔이었다.

 

 

안성 사기막골이다. 지금은 고층건물이 서 있으나 옛날에는 시골 사기를 굽는 가마에서 연기가 뿜어나오던 곳이다.

 

 

대림동산 결혼식장에서는 손자의 결혼식을 거행중이다. 신랑은 안성신협 익원이고, 신부는 유치원교사이다. 유치원 어린이들 축가는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식이 끝나고 행진곡에 따라 걸으며 신부는 웃고 있다. 웃으면 딸을 낳는다는데.

 

 

안성시내로 가기 전에 우측으로 중아대학교 정문이 보인다.

안성시를 지나 모교인 동신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제2회 졸업생이다. 운동장이 인조 잔디축구장으로 변하였다.

내 시집인 운산 최의상시집[아름다운 사람이 사는 곳을 향하여] 10권을 들고 현관으로 갔으나 세컴화 되어 있어

일직근무도 없는 것 같다. 문을 흔들어도 잠겨 있는 문은 열리지 않았다. 교사 뒤로 가며 인기척을 찾았으나 아무도 없다.

실망하여 나가려는 순간 젊은 사람이 나타났다. 행정실장이라고 한다. 잘 되었다 생각하고 내 소개를 한 다음 시집

10권을 주고 나왔다.

 

 

모교를 출발하여 삼죽으로 향하는 도중 길 옆에 배꽃이 한창인 배밭을 보았다. 달밤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였다.

이조년의 시조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ㅣ야 아랴 마난/ 多情도 病인양하야 잠 못 드러 하노라. 시가 생각난다.

 

 

도시의 벚꽃은 다 진 모양이지만 시골길 옆은 지금이 봄이다.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잘 어울린다. 

 

 

안톤 체홉의 [벚꽃동산]이 생각난다. 벚꽃나무를 찍어내는 도끼소리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

 

 

새 순은 이렇게 솟아 오르는 것이다.

 

 

꽃은 아름답다. 저 꽃들에서 인생을 사는 방법을 배우자.

 

 

삼죽에서 용인 백암으로 가는 시골길 앞에 조비산(쪽비산)이 보인다. 명산이라고 한다. 산꼭대기에 시체를 묻으면 자손이 흥하는 반면

바라보이는 마을에서는 미치는 사람이 나타난다고 한다. 고로 밤에 빈 관을 여러개묻은 제일 밑에 진짜 관을 묻는다고 한다. 사람이 미친

마을에서는 마을사람들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올라가 무덤을 파고 또 파서 산비탈로 집어 던지면 천애의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