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HAM이야기

조선대학교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 건립

운산 최의상 2014. 11. 5. 14:27

조선대학교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 건립

  • 재미교포 장황남 박사, 정보통신기기 4천5백여점 기증
조선대학교가 재미교포 의사 장황남 박사로부터 역사적 가치가 풍부한 유무선 정보 통신기기 4천5백여 점을 기증받아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을 건립했다.

장황남 박사가 기증한 4천5백여 점의 정보 통신기기는 전신, 전화, 무선통신, 라디오, 무전기, 초단파기기와 인공위성 통신기기까지 무선통신 17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대는 지난해 2월 14일 장 박사와 정보 통신 소장품 기증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구 대학원 건물을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오는 9월 30일 오전 10시 개관식을 개최한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장 박사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시절 아마추어 무선통신 햄(HAM)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통신 장비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가 30여 년간 수집한 기증품은 1920년대부터 최근까지 전 세계에서 제작된 라디오, 무선햄 장비, 카메라, 축음기, 휴대전화 등을 총망라하여 정보통신의 시대적 변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히,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원통형 축음기와 마르코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라디오, 최초의 라디오에 사용한 Philco 회사의 리모트 콘트롤러, 에드윈 암스트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퍼헤테로다인 라디오, 모르스가 발명한 세계 최초의 전신기 키 등 세계 최초의 희귀품이 많다.

또한 타이타닉호에서 사용한 것과 동종의 Key와 2극진관으로부터 5극진공관까지의 진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진공관과 전지의 초기단계인 습전지(濕電池), 초기의 전화기와 2차세계대전에서 사용하던 송수신기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자료가 많다.

간첩들이 사용했던 무전기, 중공군이 사용했던 무전기, 소련군이 사용했던 무전기 그리고 철사녹음기 등도 포함되어 있다.

조선대는 역사적 가치가 큰 정보통신기기 기증품을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지역사회의 정보통신 분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1946년 조선대학교 개교와 함께 건립된 1,125㎡(340평) 규모의 구 대학원 건물을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특히, 조선대학교 최초의 교사 건물로 대학 및 지역사회에서 오랜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은 지난 7월 1일 등록문화재 제589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물관은 2부로 나뉘어 20개의 방으로 구성되었다. 1부는 시대별로 소리와 빛(전신)으로 시작해서 △벨연구소(전화) △광석 수신기와 진공관 △초기라디오 △암스트롱의 라디오 △방송소리 △소형라디오 △소리사 △무선사 등 전신전보, 전화, 무선통신, 라디오 방송과 그 영향을 보여주는 10개의 방으로 꾸며졌다.

2부는 전자공학의 시작부터 △음향시스템(스테레오) △단파송수신기 △TV △영상 △컴퓨터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안테나 △위성통신 △무인조정기 등 단파, 초단파, 군 통신, CB(Citizens’ Band) 라디오, 텔레비전, 아마추어 무선통신, 위성통신 그리고 라디오 컨트롤의 역사를 보여주는 10개의 방으로 되어있다.

정보 통신의 수단이 되는 기기들의 발달 단계를 역사 속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통해 친숙하고 쉬운 방식으로 전시하여 어린이로부터 일반인,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각 방 마다 모르스 키, 전화기, 라디오 등의 각종 기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편리한 기기로 발달되었는가 하는 변천과정과 함께 그 기기들의 효용성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기 하나 하나가 발명된 배경과 힌트 그리고 그것을 실험한 노력을 볼 수 있고 숨어있는 에피소드와 교훈을 시청각으로 전달한다.

특히 관람객들이 그냥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체험을 하도록 하여 어느 연령층이나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면 역사 속의 인물들이 어떠한 계기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위대한 발명을 이루었는지, 이 발명품들이 현대에 이르러 어떻게 발전하여 어떠한 가치를 갖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 분야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도 경이로움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황남 정보통신박물관은 조선대는 물론 광주시의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병철 관장은 “장황남 정보통신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광석수신기부터 현대의 텔레비전까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정보통신 기술의 역사와 생생한 현장을 체험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장 박사가 평생 수집한 귀한 정보통신기기를 조선대에 기증하게 된 것은 조선대와의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조선대 제6대 총장을 역임한 고 김택주 교수가 장인이고 부인 김영자 씨(약학과 15회), 처남 김병철 조선대 명예교수(기계공학과 21회)도 조선대 동문이다.

장 박사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하지만 IT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알아야 넓은 안목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라며 “이 박물관이 세상을 넓게 보고 창조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데 불씨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 장황남 기증자
1941년 완도에서 출생하여 1964년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남대 의대 약리학교실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월남전에 종군했다.

1972년 의사 수련을 받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1977년 뉴욕 주 로체스터에 내과 개업을 하면서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미국에서 생활했다.

● 박물관 관람 안내
박물관은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입장은 마감 시간 30분까지 가능하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20명 이상 단체관람은 사전 예약하면 우선 입장할 수 있다.

단체관람의 경우 미리 요청하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조선대학교는 평생교육원에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의 해설을 담당할 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을 개설하여 해설사를 꾸준히 배출할 계획이다.

이번 가을 학기에 개설된 제1기 과정에는 20여 명이 신청하여 과정을 밟고 있다. 문의 (062)230-77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