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詩論

[스크랩] 시를 쓸 때 주의할 몇 가지

운산 최의상 2014. 10. 21. 12:20

시를 쓸 때 주의할 몇 가지  

 

                      글/조선의(농민신문신춘문예 당선, 신춘문예공모나라 특별회원)

                                   

 

 

 

주제와 소재 선택 

 

1. 나를 둘러싼 세계와 사람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라

    특히, 갈등과 불화가 일어나는 지점을 놓치지 마라

2. 체험(직•간접 체험)을 많이 하여 시의 소재를 풍부하게 하라

3. 아이디어는 떠오를 때마다 적어 놓아라

4. 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사건을 골라 주제를 선정하라 

 

 

시 쓰기 

 

5. 나중에 바꾸더라도 시의 제목을 먼저 지어라

6. 주제에 상상과 비유를 더해 다소 거칠어도 자신만의 시를 써내려가라

7. 가능하면 쉽고 진솔하게 써라

8. 잘 모르거나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것은 반드시 정확하게 확인한 뒤 써라

9. 항상 국어사전을 곁에 두어라(네이버 사전 등 활용)

10. 시의 형식과 관계없이 시의 처음-중간-끝을 생각하라 

 

 

퇴고 

 

11. 1차적으로 완성된 시를 소리 내어 읽어보며 시의 형식을 고민하라

     (자유시/산문 시, 행갈이/연갈이 등)

12. 시의 형식이 정해지면 시에 어울리는 어조를 입혀라

13. 주어와 술어의 호응을 생각하며 시를 다듬어라

14. 접속사와 부사는 가급적 줄이고 형용사를 대체할 새로운 비유를 생각하라

15. 보고 또 보고,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으면서 조사와 어미를 고쳐라

16. 같은 단어나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었는지 살펴보라

17. 멋진 표현이나 근사한 구절에 마음이 쏠려 군말을 늘리지 마라 

 

그리고 또 퇴고, 하고 또 퇴고하고 

 

18. 제목과 본문의 조화를 다시 생각하라

19. 주제가 제대로 구현되었는지 살펴라

20. 시의 첫 행과 마지막 행을 끝까지 놓치지 마라

21. 자기가 먼저 감동하는 시를 써라

22. 늘 무언가를 쓰고 있어라. 시를 써야 시가 된다.

 

 

 

시, 이렇게 써 보세요

 

                                                                           조선의

 

 

1. <건방진 가짜 말 -비틀기>

 

어렵게 집을 짓든 쉽게 집을 짓든 상관하지 않아요

다만, 그 집이 너무 허술하다면 누가 집에 들어가려고 하겠어요

사람을 초대하려면 최소한 뼈대 하나라도 세워져 있어야죠

관념 속에서 상상을 버무리면 현실이 되지 못하죠

오히려 어긋난 관념이 되기 쉬워요, 그런 시를 누가 읽겠어요

어쩔 수 없이 읽고 나서 독자는 생각하죠 ,‘에잇! 허접쓰레기 같으니라고’

일부 혹자는 그러죠,내가 내 맘대로 쓰는데 별 우스꽝스러운 소리 한다고

뭐라 할지 몰라요, 그건 무책임한 소리예요, 시가 무슨 집이냐고요, 집 맞습니다

커다란 굴착기로 부셔도 절대 부서지지 않는 철갑이죠

시를 지은 자신은 죽고 없어도 시는 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치열해야 됩니다 감히 내가 누군데 가르치려 들어?

저는 뭐 잘 쓰지도 못하면서 건방 떠네?

이렇게 말씀하면 서운해요,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렇게 말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남 앞에 꺼내놓으면 그 즉시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아름다운 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춰지죠

바로 그겁니다, 시도 다름없죠 

시는 자기 발전이며 우리의 전진입니다 당신의 미래고 우리의 희망입니다

시 쓰기로 돌아가서 한마디 더 할게요 글 짓는 자신이 먼저 흥분하지 마세요

때로는 많이 냉정해야 합니다

본인이 흥분하면 관객은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 있어요

집을 짓고 저만치 떨어져서 몇 번이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전체의 조화가 맞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 상상합니다

이제, 현실을 보세요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습니까

눈앞의 집이 견고하나요 충분히 숙성되었죠

이제 많은 사람을 초대해 볼까요 당신의 아방궁으로 

 

2. <유익한 진짜 말 -세우기>

 

시가 일반 단문과 다른 것은 자체의 생명력과 확장의 범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시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영혼의 자유입니다

자아의 세계화, 세계의 자아화라고 하지요

나의 전부를 열어주지 않고서는 대상의 실체를 바라볼 수 없습니다

나를 먼저 열어주는 일, 그것이 곧 교감의 시작입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사랑하지 않고서는 한 줄의 시도 다 헛것입니다

시는 그 자체가 사랑입니다 어떤 모순을 화해시키는 나의 전적인 투신입니다

그러면 보입니다, 느껴집니다 그 상태를 이미지로 그려가는 시인은 범우주적인 화가입니다

아무런 도구도 없이 영감 하나로 승부하는 무서운 도전자입니다   .

 

출처 : 시 누리
글쓴이 : 현탁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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