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계곡으로 자멱질 하는날 밤 꽃향 짙은 바람이 살포시 나를 감싸는 아침나절 오랫만에 나선 도반들과의 뱀사골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산행길의 여정은 이끼폭포를 경유한 묘향대 반야봉 하늘아래 첫동네인 심원마을로 하산하는 사람의 발길이 흔치 않은 숨어있는 비경을 찾아나서 봅니다 어느 한계절 지리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 해야할지 뱀사골 계곡으로 들어서는 순간 이것이 지리의 아름다움이구나 옥빛보다 더 푸른 물길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뱀사골은 반야봉에서 반선까지의 계곡 약 14㎞를 말하며 뱀사골의 지명유래는 정유재란에 불타버린 석실 부근의 배암사라는 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물이 뱀처럼 곡류한다 하여 뱀사골이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또 뱀사골은 뱀이 죽은 계곡이라는 전설에서 나온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그 전설에 따르면 뱀사골 입구에 송림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에선 칠월 백중날 신선대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선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긴 어느 대사가 신선대에 올라 기도를 하려는 스님의 가사장삼에 몰래 명주실과 독을 매달아 두었다. 다음날 뱀소 부근에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고 하여 뱀사골이란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이무기에 죽어갔던 스님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반쯤 신선이 되었다 하여 뱀사골 입구 동네를 반선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계곡이 완만하고 수목이 울창하여 여름에는 기온이 낮고 수많은 폭포와 소와 반석, 절벽 등이 전설과 함께 나타나 뛰어난 경관미를 보여준다. 석실대, 탁룡소, 뱀소, 병풍소, 간장소, 단심폭포 등의 명소가 수없이 늘려져있는곳 앞서거니 뒷서거니 계곡이 깊어질수로 아름다운 소와 담들이 즐비하여 마음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다보니 도반들과의 거리가 자꾸만 멀어지는것을 어쩌랴 계곡길은 님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을 안고 들어서는 발걸음은 홍조를 띄우며 잠시후면 만나게될 이끼폭포의 아름다운 비경을 마음으로 느끼며 천천히 느림의 미학을 배워봅니다 어느새 계곡은 녹음짙은 여름의 계절로 향하는듯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스러운 풍광을 연출합니다 숲속에도 햇살의 자락이 넘쳐들어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곳 무엇하나 부족함없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지리의 계곡에 머물수있다는 것에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어둡고 칙칙한 계곡의 느낌에서 갑자기 하늘이 트이고 가슴이 트이는 풍경앞에 질러보는 작은 환성 반야봉 자락에서 작은 물길을 모아 실비단 처럼 떨어진다 해서 실비단 폭포라고도 불리는 이끼폭포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는 다는것은 주마간산을 보는듯하다 초록의 빛이 햇살에 반짝이며 흐르는 시간마져 잠재버 버린듯 태고의 아름다움은 간직한채 수줍은 새색시 마냥 부끄러운듯 보여주는 모습은 형언 할 수 없는 신이 만든 아름다움의 극치라 할수있다 아마도 지리의 마고할멈이 밤새 만들어 놓은 걸작품이 아닐까..... 몇해전에 찾아왔을 때 보다는 이끼가 많아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이 소중하게 보존되어 가는 느낌을 받으며 묘향대로 향합니다 계곡과 너덜길을 번갈아 건너면서 산천경계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들어 눈길은 자꾸만 계곡에 머물기만 하고요 태고의 손길이 닿지 않을것 같은 계곡의 이끼들은 촉록의 물감으로 살포시 뿌려놓은듯 작은 산수화를 그려놓지요 계곡을 벗어나자 너덜과 지리한 오름길이 폭포의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음들을 호대게 꾸짓으며 갈길을 재촉해보고..... 숲은 자연이 살아숨쉬는 원시림 그 자체입니다 지리산이 아니면 볼수없는 아름다운 풍경에 쉬엄쉬엄 발길을 옮겨봅니다 아름드리 나무도 길게 드러누운채 쉬어가라고 산길을 막아세우고 산사태로 인해 산은 몸살을 앓고 있는듯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가는 지구 온난화가 지리산의 자락에도 작은 변화들이 나타나는듯 해서 안타까은 느낌 가득하니..... 바위 벼랑에 붙어있는 바위취의 군락지를 만납니다 산아래는 벌써 곱게 꽃을 피웠는데... 하얀 리본을 주렁주렁 매달면 얼마나 고울까 오늘은 볼 수 없지만 훗날 지나는 이들이 너믈 보면서 감탄사를 질러댈꺼야 힘들고 지리한 오름길이 끝나고 묘항대에 올라서니 삽살개 두마리 마중을 나옵니다 세번째 방문입니다 토끼봉을 마주하고 있다해서 붙여진 묘향대 해발 1440m 에 위치하여 지리산 법계사와 설악산 봉정암보다 더 높은곳에 자리한 작은 암자 호림스님과 반가운 해후를 합니다 두어달 전에 새로 이사온 삽살개 두마리가 수행길에 아름다운 도반이 되어 스님의 말벗이 되어 산정에 오붓하게 살아가고있지요 절 뒷마당 석간수 한모금으로 세상의 번뇌를 씻어내려 봅니다 반야봉으로 향하는 길은 아름드리 구상나무 거목의 상록원시림 지대를 이루고 있어 창연한 경관속에 태고의 정적이 깃들어 있어 청랑감마져 가득하니 얼마나 좋은곳인가...... 저녁 낙조가 아름다워 반야봉 산정 여름날 지는 해를 보며 시간을 보냈던게 언제였던가 지리산 3대 주봉의 하나로 반야(般若)란 불교의 반야심경에 나오는 지혜를 뜻하는 말이니 조망이 맑지 않은 날이여서 지리의 천왕봉은 볼 수 없지만 마음의 눈은 천왕봉의 웅장함에 심취해있지요
지리산는 말합니다 우린 변하지 않는 지리의 모습을 배워야 하는데 많은 이들은 지리산이 변한다고 여기지요 변하는것은 우리 마음인데 말입니다 하늘끝이 마주하는 산자락 선승이 된듯 한참을 서서 지리산의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젖어보며 선계의 세상을 넘나 들듯이 그렇게 넘나 들수만 있다면....... 중봉에서 심원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길없는 곳에 길을 만들어 바위벼랑을 돌고돌아 비탈길과 산죽길에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여 아늘아래 첫동네 심원마을에 어둠사리가 밀려올 즈음 아홉시간의 산행길을 마무리 하며 지나온 시간을 즐겁게 되돌리며 함께한 도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산행일시 : 2011년 6월 18일 (9시간08분) 산행코스 : 반선-이끼폭포-묘향대-반야봉-심원마을 (15.5km) |
'문학 > 좋은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북한강,남한강이 합치는곳 두물머리에서(백대선 님 촬영) (0) | 2011.07.19 |
---|---|
[스크랩] 경주 토함산 (0) | 2011.07.19 |
[스크랩] 팔공산 수태골의 시원한 계곡물에 (0) | 2011.07.19 |
[스크랩] 금은화(金銀花)인동초 의 전설 과 효능 (0) | 2011.07.19 |
[스크랩] 덕유산(德裕山) 동엽령(東葉嶺)과 칠연계곡 (0) | 201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