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 차례차례 알아보기② 띄어쓰기의 원칙만 알면 걱정 끝!
지난 호에서는 한글 맞춤법 총칙 제1항과 제3항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띄어쓰기의 원칙을 다룬 제2항을 살펴보겠습니다.
<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
‘두 손을 모아-잡다’라고 할 때, ‘모아-잡다’는 띌까요, 붙일까요? 아마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겁니다. 하지만 띄어쓰기의 원칙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답은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말은, 연이어 나오는 두 요소가 한 단어이면 붙여 쓰고, 한 단어가 아니면 띄어 쓰라는 뜻입니다. 앞의 예에서, 연이어 나온 두 요소 ‘모아’와 ‘잡다’가 합쳐져서 한 단어로 인정된다면 붙여 쓰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띄어 쓰면 되는 것이지요. ‘모아-잡다’가 한 단어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아느냐고요? 학문적으로는 둘 사이에 다른 요소를 삽입할 수 있는지 여부, 중간에 쉼을 둘 수 있는지 여부 등으로 단어인지 아닌지를 판별하긴 합니다만 이 자리에서는 거기까지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모아-잡다’가 한 단어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국어사전을 찾아 보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국립국어원 누리집 첫 화면에 나오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모아잡다’를 검색해 보십시오. 그럼, 아마 “‘모아잡다’에 대한 검색 결과입니다.0건”라는 문구 말고는 텅 빈 화면을 보시게 될 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모아-잡다’를 한 단어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이 말은 ‘모아 잡다’와 같이 띄어 써야 하는 것입니다.
‘나무 막대기들을 모아-들다’에서 ‘모아-들다’는 어떻게 쓸까요? 사전을 찾아보니 이번에는 “‘모아들다’에 대한 검색 결과입니다.1건”라는 문구 아래에 이 말은 동사이고 어떠어떠한 뜻을 가진 말이라는 풀이가 나와 있네요. 그럼, 한 단어라는 뜻이니까 붙여 쓰면 될까요? 다시 찬찬히 보십시오. 뜻을 보니 ‘여럿이 한곳으로 많이 모여들다’라는 풀이만 있네요. 즉,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아들다’와 같이 쓸 때만 한 단어로서 붙여 쓰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물건들을 한데 모아서 들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에는 한 단어로 볼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나무 막대기들을 모아 들다’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정답이 되겠네요.
이처럼 국어사전만 잘 이용하면 띄어쓰기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띄어쓰기는 단어를 기준으로 하는데, 사전은 단어들을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단어들이 다 실려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말들은 거의 다 국어사전에서 확인할 수가 있기 때문에 띄어쓰기를 정확하게 하려면 꼭 국어사전이 필요한 것이지요.
사전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사전에는 단어가 아닌 것도 실려 있다는 사실입니다. ‘-었-’, ‘-다’와 같은 어미, ‘휘-’, ‘-님’과 같은 접사가 그러한 예입니다. 이런 것들은 단어보다 작은 의존적인 요소이므로 앞이나 뒤에 오는 말에 반드시 붙여 써야 합니다. 여느 단어와 달리 표제어에 붙임표-가 달려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 정도만으로 띄어쓰기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번 호에서는 일단 여기서 멈추겠습니다. 띄어쓰기에 대한 세세한 규정은 제5장제41항~제50항에 나오므로 그 부분에 가서 자세하게 살펴볼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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