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비에 젖읍시다.

운산 최의상 2016. 6. 15. 08:59





      비에 젖읍시다.

                                        최의상

 

 

어제까지 땡볕이던 하늘에서

은혜의 단비가 내린다.

 

비에 우산이 촉촉이 젖고

차들이 반질거리며 젖는다.

 

비에 젖지 않은 사람들만은

메마른 마음의 먼지를 날린다.

 

가로수들이, 산천초목들이, 꽃들이

온 몸으로 비에 젖으며 기쁨을 노래한다.

 

나도 온 몸과 마음으로 비에 젖어

기쁨을 노래하련다.

 

우리 비에 젖읍시다.

비에 젖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