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서라벌문예] 제24호 신인 등단문인 소개(민은소)-2
[서라벌문예] 제24호 신인 등단문인 소개(민은소)-2
서라벌문예 제24호 신인 작품상 당선작[詩 部門]
민 은 소
당선작품
1. 겨울 고드름
2. 남도의 보리밭
겨울 고드름
민은소
장독대 위엔
흰 눈 소복소복 쌓이고
달빛 고고한데
처마엔
땅을 향해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긴 고드름
싸락눈 흩날리는 소리에
무섭도록 까만 밤 이불깃 여미고
정적마저 두려운데
쌩쌩 칼 날 같은 찬바람은
야수처럼 창문을 흔들어대며
으르렁거리는 긴 긴 겨울 밤
빈 가슴 가득
싸늘한 슬픔 밀려와
회한의 눈물 여울져 뚝뚝 흘러내리네.
남도의 보리밭
민은소
남도의 넓다란 대지 위에
계절 따라 자연의 신비로움 변화무쌍 하네
우주의 손길
태양과 비구름,
바람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일 년 삼백육십오일
대지는 자연의 순리 따라
춘하추동 옷도 개성적으로
잘도 갈아입는구나!
흰 비단결 이불 둘러쓰고 긴 겨울
땅속에 단단히 뿌리 내리며
속으로 커온 초록빛 보리밭!
따끈한 보리 순차 한 잔에
따스한 봄날의 염록소와 태양을 듬뿍 마신다.
봄을 마신다.
심사평
당선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