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최의상 詩人 詩室
새 날에
운산 최의상
2013. 1. 7. 12:43
새 날에
운산 최의상
청명한 이 맑은 날에
내 마음을 담그어
푸르른 엄동설한의 진액을
마냥 빨아드리고 싶다.
어제
버렸던 숨은 기억들이
판독되려는 잔상에 엔터 치고
모국어를 새겨 넣는다.
지나가는 것은 아낌없이 보내고
오는 것은 항상 새롭게 맞이하자.
우리가 무슨 힘으로
가고 오는 것을 막으랴.
그래도 남기고 싶은 혼이 있다면
하나만 택하자.
올 해는 하고픈 일 꼭 하나만이라도
신명 다해 이루어 보자.